2017128일 금요일, 6번째 모험모드와 135장의 신규 카드를 담은 하스스톤의 7번째 정규 확장팩 코볼트와 지하미궁이 정식으로 출시되었다.








    1. 지난 얼어붙은 왕좌의 기사들에서 첫 로그인 시 무작위 직업의 죽음의 기사 카드를 주었던 것처럼, 이번 확장팩 역시 첫 로그인 시 무작위 직업의 전설 무기 카드지급한다. 이에 기대하는 마음을 담아 하스스톤에 접속하였다.





     로그인 하자마자 보상으로 지급된 카드를 본 후의 필자의 심정은 다음과 같았다.


     “.......”


     하스스톤 프로게이머들의 카드 평가 방송이나 각종 커뮤니티에서 부정적인 반응이 많은 편이었던 룬의 창을 받은 것이다.



     다만 저 무작위 대상에게 시전합니다라는 문구와 달리 발견이라는 선결 조건을 가지고 있는 덕분에 이번에 추가된 모험모드인 미궁 탐험에서 사용해볼 기회가 있어 살펴본 결과, 생각보다 상대 필드를 억제하는 광역기 주문카드를 사용할 수 있었다. ‘발견이라는 효과 덕분에 3장의 카드가 제시되고 그중에서 특정 대상에게 시전 되는 것이 아닌 상대 필드를 타격하는 광역 주문카드를 발견할 확률이 높아졌기 때문일 것이다.

     

     다만 그렇다고 하더라도 저 8마나라는 코스트는 아만보에 카드풀 자체가 엉망인 필자의 입장에서도 부담스럽기 그지없다. 그나마 광역 주문을 찾기라도 하면 반절은 했다는 느낌이랄까?








    2. 이후 로그라이크(Roguelike) 형식으로 진행되는 모험모드로 예고되었던 미궁 탐험을 플레이 하였다. 6기간 정도 해본 결과 개인적으로 대단히 만족스러웠던 컨텐츠였다. 무엇보다 가장 마음에 들었던 것은 유저가 보유하고 있는 카드로 덱을 짜는 것이 아니라는 점이었다.

     

     필자는 한여름 밤의 카라잔이 출시되고서 한 달 정도 지났을 무렵에 하스스톤을 시작한 유저이다. 이후 비열한 거리의 가젯잔이 출시되기 전에 게임을 접었다가 얼어붙은 왕좌의 기사들이 출시되었다는 소식을 접하고서 복귀한 유저이다. 따라서 카드풀이 매우 부족한 상황이다. 축구로 따지자면 클럽 감독을 맞았는데 팀에서 보유하고 있는 선수풀 자체가 주전 선수 채우기에도 모자란 상황이랄까.

     

     이번 미궁 탐험에서는 로그라이크 형식답게 한 번 패배하면 처음부터 다시 시작해야 하는 어려움이 있지만 각 스테이지를 클리어한 후 고를 수 있는 전리품 및 보물 카드들로 인해 평소에는 사용해보지 못한 다양한 카드들로 덱을 꾸릴 수 있게 되었다. 필자가 처음 카라잔의 모험모드에 도전할 때가 생각난다. 각종 기본카드들로 덱을 짜 도전하면서 얼마나 고생했었던가. 특정 보스는 멀리건 및 3~4턴 안에 어떤 카드가 본인의 핸드에 들어와야 하고 적이 몇 턴 안에 어떤 카드를 사용했다면 깔끔하게 포기하고서 다시 시작해야 했던 기억들이 떠오른다. 최소한 이번 모험모드에서는 특정 카드풀을 보유하지 못해서 공략에 어려움을 겪는 것을 눈뜨고 지켜볼 일은 없게 된 듯하다.








    3. 시작과 함께 직업을 고른 후 첫 번째 보스에게 도전할 때에는 대략 10장 정도의 카드만 들고 시작하기 때문에 총 7명의 미궁 보스들을 클리어 하면서 얻게 되는 전리품 및 보물 카드의 선택이 정말 중요하다는 것을 알아차릴 수 있었다. 물론 어떤 보물 및 전리품 카드가 등장하는지는 운의 요소가 들어간다. 1~3번째에 등장하는 보스들은 상대적으로 클리어 난이도가 낮은 편이기 때문에 이때 좋은 보물 및 전리품 카드로 자신의 덱을 완성해 나갈 수 있다면 이후 이어질 점점 더 강화되는 보스들과의 게임에서 더 큰 힘을 받을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매번 유리한 보상 카드만을 고를 수는 없기 때문에 부족하게나마 주어진 상황에서 무엇이 최선의 선택인지 고민하는 과정에서 많은 훈련이 됨을 느낄 수 있었다. 아만보 유저이기 때문에 어떤 카드를 골라야 하고 그 카드들로 보스들을 어떻게 상대해야 할까 정말 많은 수행착오를 경험하는 과정에서 직업마다 경기운영 방식이 어떻게 다른지도 경험해 볼 수 있었다. 일명 서순의 중요성 이라던지, 전투함성과 죽음의 메아리의 활용 극대화이던지.......


     

     미궁 탐험 모험모드에서만 사용 가능한 이 보물카드들은 1,3,5,73개의 보물 카드들 중 한 가지를 선택할 수 있다. 하나같이 정규전에서 사용할 수만 있다면 사기라는 말이 절로 나올 카드들이지만 4~8번째 보스들이 하나같이 피통이 30을 훌쩍 넘으면서 온갖 까다로운 영웅능력들을 사용하기 때문에 저 보물카드들만 믿고 편한 마음으로 게임하기는 어려웠다. 1일차에서 필자가 확인한 보물카드들은 다음과 같다.






     위의 6개의 보물 카드들 중에서 필자가 사용해 본 카드들은 수호의 문장, 왕초, 전투 토템.

     

    수호의 문장 : 게임이 시작되자마자 카드의 효과가 발동되어 적의 1코 하수인이 2코 하수인이 되는 모습을 보여주나 보스들의 체력이 40, 50을 넘어가는 시점에서는 10마나까지 가는 장기전이 자주 벌어지는 통에 후반부에는 존재감을 별로 느끼지 못했다. (물론 필자가 아만보 유저라 잘 활용 못했을 가능성이 크지만) 물론 상대적으로 활용도가 떨어지는 다른 1회용 보물카드들과 비교하기 미안할 정도로 효율이 높은 카드인라고 생각한다.


     

    왕초 : 1마나 4데미지광역기 주문 카드라 저코스트는 물론 중반부 필드 싸움에서 우위를 가져다는 주는 강력한 카드였다. 여기에 사용 후 다시 유저의 덱으로 돌아가기 때문에 다시 활용할 수 있는 가능성을 남긴다.


     

    전투토템 : 게임을 시작하자마자 효과가 발동되는 카드인지라 모험모드를 진행하면서 전투의 함성 효과를 가진 하수인들 다수를 덱에 추가한 상태라면 이득을 극대화 시킬 수 있었다. 정규전에서는 1티어 소리 듣지 못한 험악한 떡대카드들이 전투토템 덕분에 손패 버프 효과를 2배로 활용하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위의 6개의 보물 카드들 중에서 필자가 사용해 본 카드들은 심판관의 반지, 활력의 물약

     

    심판관의 반지 : 그 유명한 심판관 트루하트의 효과처럼 내 영웅 능력이 강화된다. 거기에 영웅능력 마나 소비 비용이 1로 줄어들고 게임이 시작되자마자 코스트 소모 없이 자동으로 심판관의 반지 카드가 사용된다. 따라서 전사의 경우 시작하자마자 1마나로 방어도 4를 모으거나 마법사가 1마나로 생명력 2의 하수인을 파괴하는 플레이가 가능하다.


     

    활력의 물약 : 필자의 미궁 탐험 첫 번째 클리어 직업은 사냥꾼인데, 이때 큰 힘이 되어주었던 보물 카드가 활력의 물약이다. 명치를 맞으면서 버티다가 사냥꾼 죽음의 기사 카드의 영웅능력 효과인 무작위 누더기 야수 제작의 뒷심으로 후반전 대역전에 성공한다던지, 서로 탈진전에 돌입했을 때 탈진딜을 버티는 힘을 벌어주는 등 큰 도움이 된 보물 카드였다.


     

    혹 기회가 된다면 통구이 마법봉도 흥미가 가는 보물 카드. 운만 따른다면 이전 상황의 유불리를 떠나서 저 카드 한 장으로 승리를 할 수 있기 때문이다. 물론 저 카드를 써야 하는 상황에는 유저의 체력이 스테이지 보스보다 낮을 확률이 높고, 상대보다 체력이 적기 때문에 확률 상 본인이 쓴 카드에 본인이 터지는 결과가 많이 발생할 것 같지만.......







     위의 6개의 보물 카드들 중에서 필자가 사용해 본 카드들은 박사 붐의 폭탄상자, 수정 보석, 죽은 자의 토템, 필살의 단검.

     

    박사 붐의 폭탄상자 : 4마나에 그 유명한 박사 붐의 폭탄을 최대 7개까지 사용할 수 있는 카드이다.




     

    토그왜글 : 폭탄상자! 상자에 들어갈 수 있는 최최고의 폭탄이다!



     얼마나 강렬하고도 인상 깊었으면 내레이션 역할의 토그왜글이 저 카드를 덱에 넣자마자 저렇게 말할까. 사실 카라잔부터 시작한 필자로서는 그 악명 높았던 박사 붐의 위용을 체험할 길이 없었다. 이후 야생에 간 카드들을 사용할 수 있는 선술집 난투에서 만나보고서야 왜 그리 유저들이 거품을 물었는지 이해할 수 있었다.


     

    수정 보석 : 분명 게임을 시작하자마자 1코스트에 2코 플레이를 2코스트 때에 3마나 운영을 할 수 있는 좋은 카드인 것은 분명하다. 다만 스테이지가 올라갈수록 보스들의 체력과 강화된 영웅능력 때문에 상대보다 1마나 더 높게 플레이한다는 이점이 크게 느껴지지 않았다. 특히 7,8번째 스테이지는 사기를 쳐도 더 크게 쳐야 이길 수 있다는 느낌을 여러 번 받아서....... 이걸로는 부족하다 라는 생각이 여러번 들었다. 물론 필자가 아만보라 수정 보석의 이점을 살리지 못한 것이 클 것이다.


     

    죽은 자의 토템 : 스테이지가 올라갈수록 보스들의 체력이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고 온갖 괴이한 영웅능력을 사용하는지라 중후반부 및 10마나 장기전시 필드 싸움 및 유지가 절실하다는 생각이 간절한데, 죽음의 메아리 효과를 가지고 있는 하수인들은 경험상 필드 유지에 힘이 되었던 것으로 기억한다. 죽은 자의 토템은 이런 죽음의 메아리 활용을 2배로 할 수 있는 카드이다. 게임이 시작하자마자 바로 발동하는 카드다. 필자가 아만보라 그렇지 이 보물 카드를 활용하여 온갖 기상천외한 콤보 플레이들이 가능할 것이라 생각한다.


     

    필살의 단검 : 그야말로 스테이지를 클리어 하기 위해 발악하는 유저의 의지가 담긴 카드가 아닐까 싶다. 앞서 필자의 첫 미궁탐험 클리어 직업이 사냥꾼이라고 언급했었는데, 당시 2마나라는 저렴한 코스트에 독성이라는 일격필살 옵션... 여기에 한 턴에 최대 4번까지 공격 가능한 점 덕분에 여러 차례 위기 상황을 넘긴 기억이 떠오른다.







     위의 6개의 보물 카드들 중에서 필자가 사용해 본 카드들은 소매치기 장갑, 수수께끼의 고서.

     

    소매치기 장갑 : 무엇보다 상대 손에 있는 카드 3장을 복사가 아닌 훔쳐온다는 효과에 주목하고 싶다. 본인의 손패 보충에 도움이 되는 것도 사실이지만, 상대의 손에 든 카드가 적을 때 사용하여 3장을 줄여놓을 때 발생하는 이득을 노리는 것이 좋다고 생각한다. 아쉽게도 필자는 이 카드가 드로우 되었을 당시 이미 상황이 많이 불리했을 때라 한번밖에 사용하지 못해서 앞서 언급한 전략적 활용을 하지는 못했다.


     

    수수께끼의 고서 : 게임을 시작하자마자 비밀 3개를 사용한 상태로 대전하여 대략 3~9마나 카드를 미리 사용한 이점을 가지게 하는 카드인 것은 분명하다, 다만 상대 1마나 하수인에 비밀 2개가 사용된다던지 비밀이 낭비되는 상황이 종종 발생하는지라 장단점이 있는 보물 카드라는 생각이 든다.






     위의 6개의 보물 카드들 중에서 필자가 사용해 본 카드들은 가속의 장화, 소환의 홀, 쟁탈한 깃발.

     

    가속의 장화 : 전사로 미궁탐험 2번째 클리어 당시 하드캐리한 1번째 카드. 이번 턴에 내 모든 하수인들의 비용이 (0)이 되는 효과를 가지고 있다. 당시 소환의 홀카드를 보유하고 있었던지라 고코스트 전설하수인 위주로 덱을 완성해 나갔던 필자에게 날개를 달아준 카드이다.


     

    소환의 홀 : 전사로 미궁탐험 2번째 클리어 당시 하드캐리한 2번째 카드. 게임을 시작하자마다 효과가 발동되는 카드이다. 5마나 이상의 하수인들의 비용이 5마나로 고정된다. 당시 캘투자드 및 고르곤 졸라를 빠르게 확보한 상태에서 '소환의 홀'을 입수한 덕분에 고코스트 고스탯의 하수인들로 필드 싸움을 하는 컨셉으로 덱을 짤 수 있게 해준 보물 카드이다. 대도 라팜 같은 카드들을 5마나 소환한 후 남은 마나로 추가 운영을 할 수 있게 해주었던 기억이 떠오른다.


     

    쟁탈한 깃발 : 게임을 시작하자마자 효과가 발동되는 카드이다. 손과 덱에 있는 내 모든 하수인들이 +1/+1 버프 효과를 받기 때문에 필드 싸움에 유리할 것이 분명했지만 아만보인 필자 때문에 빛을 못 본 카드기도 하다. 그 이후로는 6시간 동안 게임을 하면서 다시는 못 본 카드. 아마 등장확률이 낮은 스테이지 보스를 격파했을 때 등장하는 카드가 아닐까 예상해본다.







    밀랍 광전사 : 생각했던 것 보다 엄청 강력했던 카드. 필자가 왜 아만보인지 다시 한 번 느끼게 한 카드였다. 죽음의 메아리 능력이 밀랍 광전사를 다시 소환하는 것이기 때문에 침묵 효과나 매장 카드 능력 같은 경우가 아닌 이상 한번 하수인을 필드에 냈다면 끝까지 필드를 유지하는 모습을 보여주었다. 공격력이 5라 상대 하수인을 처리하기에도 용이하였다. 제작진도 이를 인지하고 있었는지 토그왜글의 대사를 통해 강력한 카드라고 인증하는 모습을 보여준다.

    Posted by IvyLeagu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