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명전, 정확히는 自称無名BMS作家物申!를 알게 된 것은 BOF 대회를 통해 BMS를 알게 된 후 많은 시간이 지난 뒤였다. BOF2009 대회의 우승작과 준우승작인 DRAGONLADY Jack-the-Ripper통해 BMS OF FIGHTERS 의 존재를 알게 되었고 BOF2010부터 조금씩 참가작품들을 챙겨보게 되었다. 그 후 무명전 이라는 것이 개최되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된 것은 PABAT! 2013 의 준우승자인 q/stol이 무명전 9회에서 좋은 성적을 남겼다는 정보를 접하면서 이다.

     

     이번 14회 무명전06/05 ~ 06/25 동안 진행된다. 특이하게도 대회장에 입장하면 A-1 ClimaX 7th 와 노해연합과 팀 대항으로 TOTAL 스코어를 집계하고 있었다. 사정을 알아보니 올해는 무명전 외에도 위의 2개의 대회와 대회장을 공유하면서 팀 대항전 컨셉으로 이벤트가 진행되는 모양.

     

     임프레에 관해서는....... BOF 개최 시기 때마다 매년 고민하는 부분이기도 하지만 필자가 음악적 지식이 풍부하여 곡 전개를 평가할 소양이 있는 것도 아니고 그렇다고 출전곡마다 꼬박 꼬박 루나틱 레이브 2(Lunatic Rave 2)play 하는 것도 아니기에 패턴 평가를 할 만큼 숙련된 유저도 아니다. 단순히 개인적으로 어떤 멜로디가 듣기 좋았고 어떤 영상이 화려해서 좋았다는 감상후기를 임프레에 적고 점수를 남기는 것으로 온전히 해당 작품을 평가할 수 있는가 라는 생각이 지워지지 않았기에 이번 제 14회 무명전 또한 임프레 작성은 하지 않았다.









    1. Bosh







    작곡 : YUKIYANAGI

    영상 : NRGofSTAR


     필자가 이 작품을 감상한 17일까지는 대회장의 모든 작품들 중에서 가장 Point가 높은 작품이다. 대회는 25일까지 이니 후반부에도 Point 부분 선두를 지킬 수 있을지 확답할 수는 없겠지만.(이 글을 업로드 하고 다시 대회장을 살펴본 결과 151 pointTragedia 동률인 상황.)

     

     종종 필자는 만보기 앱을 실행시켜 놓고 운동 삼아 공원이나 산책로에서 1만 걸음 정도를 걷는 편이다. 필자의 걸음걸이가 느린 편이기 때문에 1시간 넘게 걷게 되는데 이때 SoundCloud로 음악 감상을 한다. 느닷없이 이 이야기를 꺼낸 이유는 Bosh를 처음 들었을 때 사운드칼라우드의 북미 쪽 작곡가들의 곡들을 감상하였을 때의 인상을 주었기 때문이다. 남성 vocal 때문이었다. 사운드클라우드를 돌아다니다 보면 이곡은 일본 작곡가들의 곡이라고 선입견 가지게 하는 (필자가 음악 장르들을 잘 몰라 설명하기는 어렵지만) 특유의 멜로디라고 할까 곡의 흐름이라고 할까....... 적어도 사운드클라우드에 곡을 업로드 하는 일본 작곡가들에게 유행하는 트렌드 같은 것이 느껴질 때가 종종 있다. 그런 면에서 Bosh의 곡 시작과 동시에 들리는 남성 보컬의 목소리는 위와 같은 선입견이 있는 필자에게 집중하여 곡을 듣게 하는 의외성, 차별성을 가지고 있었다.


     특별히 필자가 이곡을 Like 하게 될[각주:1]결심을 하게 된 1:07 부터의 분위기 반전이 인상적이었다. 허스키한 남성 보컬과 함께 감상자를 이끌어 온 흐름이 이때를 기점으로 분위기가 바뀌더니 Dubstep 곡에서 들었던 샘플링과 웡웡 거리는 음이(이걸 워블이라고 부르는 게 맞는 건가?) 정말 인상적. 영상 또한 청색 계열로 진행되던 것이 1:07 기점으로 점점 붉어지는 연출도 눈에 띄었다. 이후 2:09부터 다시 초반부의 청색 컬링의 영상과 남성 보컬 파트로 돌아와 곡을 마무리 하는 모습에서 고개를 끄덕이며 다시 한 번 감상. 아쉬운 점이라면 음원이야 사운드클라우드에 업로드 되어 있지만 제작자가 올린 영상은 유튜브가 아니라는 것 정도.

     

     이곡은 사운드클라우드에서 無名戦14 로 검색하여 발견할 수 있지만 작곡가인 YUKIYANAGI 로 검색해서 작곡가의 채널로 들어가거나 YUKIYANAGI - Bosh 로 검색하여 찾는 것이 더 빠를 것이라 생각한다.. 곡명인 Bosh 로 검색하면 사운드클라우드의 영미쪽 작곡가들의 채널과 곡들로 인해 찾기 어렵다. PC를 통해 작곡가의 채널로 들어가면 일본애니풍의 캐릭터가 대문에서부터 독자들을 반겨준다.










    2. Tragedia





    작곡 : Chicala Lpis

    영상 : Spring Sky


     아시다 시피 Tragedia는 비극을 뜻한다. 곡명에 어울리는 현악기 사용과 멜로디의 흐름은 Äventyr SOLROS를 선보였던 Grand Thaw를 떠올리게 한다. 그 곡들과의 차이점이라면 중반부에서의 덥스텝을 떠올리는 지지직거리는 음. 전체 출전곡 중에서 평점으로는 이 작품을 감상한 17일까지는 1.

     

     빙글빙글 회전하는 톱니바퀴 그리고 시계추, castle로 추청되는 건물과 눈이 내리는 배경에 두 손을 모은 소녀의 모습을 담은 영상은 음원과 어우러져 저 소녀에게 뭔가 사연이 있지 않을까 라는 생각을 가지게 만들었다. BMS작품을 평가하기에는 소양이 낮은 필자가 보기에도 여기에서 뭘 더 바랄게 있을까 싶을 정도로 완성도가 높다고 생각한다. 니코동 코멘트로 BOF라는 말이 여러 번 보이는 것을 보면 이번 무명전이 아닌 direct로 올해 BOF에 출전했다면 무난하게 최상위권 순위에 랭크되지 않았을까? 필자 입장에서의 유일한 단점이라면 제작자가 올린 영상이 유튜브가 아니라 감상하기 불편한 것 정도.








    3. char fleuri






    작곡 : Trinity

    영상 : q/stol

    출연 : ゆいは


     작곡가는 이 작품의 장르를 리퀴드 펑크(Liquid funk) 라고 소개하였다. 솔직히 필자는 리퀴드 펑크가 어떤 음악 장르인지 잘 모른다. 그저....... 사운드클라우드에서 듣고서 선선하고 화창한 날씨에 운동 나갈 때 듣는 곡들을 모아둔 플레이리스트에 쏙 넣어두었을 뿐. (^^)





     영상을 이야기 하지 않을 수 없는데 실사를 기가 막히게 잘 활용하며 이를 연출로 극대화 하여 영상에 담기로 소문난 q/stol이 담당하여 본인의 장기를 100% 활용하였다고 생각한다.

     

     영상에 출연한 여성이 마시고 버린 물병에 든 물이 허공과 길가에 퍼지면서 씨앗에 닿게 되고 바로 그때 씨앗에서 꽃이 피어나 배경이 되는 도시의 건물을 타고 자라나고 있다. 허공에 뿌린 물은 증발되어 하늘로 올라가더니 다시 비가 내리는 것처럼 지상에 흩뿌려진다. 도시의 하늘을 부유하는 물이 지나간 자리는 꽃이 피는 모습도 인상적. 요즘 가뭄이 심해, 운동 다니는 산책로와 공원을 끼고 흐르던 강이 메말라 버리고 있는 모습을 볼 때마다 속상한 필자로서는 이 영상을 보며 청량감마저 느꼈다.

     

     영상이 끝나갈 때쯤 하늘로 떠오르는 꽃잎과 담쟁이넝쿨처럼 건물에 피어난 꽃들, 하늘을 부유하는 물구름이 압권. 정말이지 q/stol는 다음 작품에서는 어떤 모습을 보여줄지 항상 기대하게 만든다.










    1. 사운드클라우드에서는 특정곡을 like 할 경우(하트 모양을 누르면 된다.) 이후 간편하게 like 리스트에서 찾아서 들을 수 있다. [본문으로]
    Posted by IvyLeagu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