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녀전선] 큐브작전 이벤트 "1-4지역 : 차면붕괴" 스토리
1-4 지역 : 차면붕괴
(1) 첫 격파 시도 전
.......얼마 뒤, S06 구역 철혈 재머 부근.
우로보로스 : 찾았다. 404.
UMP9 : 우왓!
우로보로스 : 그만 숨지, 네 다리...더 이상 못 뛸 텐데.
UMP9 : 너너너, 네가 바로 우로보로스?! 어어어어어어어, 어떻게 나를 찾은 거야?!
우로보로스 : 너희들의 스텔스 효과가 사라졌어. 지금 지도에는 그리폰의 식별 번호가 널려있다고.
UMP9 : 어떻게 이럴 수가, 간신히....간신히 도망쳐 나왔는데.......
우로보로스 : 오해하지마, 네가 폭발 속에서 살아 남아서 나도 굉장히 기쁘니까.......만약 너희들의 숨통을 직접 끊어 놓지 못했다면 굉장히 아쉬웠을 거라고!
.......망할! 이건 인형 편제확대에 쓰이는 더미잖아! 404소대....도대체 살아있는 거냐, 죽은 거냐! 너희들을 꼭 찾을 거야. 살아있든지 시체든지 간에! 더러운 시궁창 쥐새끼들! 오염지역에서 뒹굴 줄만 아는 벌레 새끼들! 손톱으로 네년들을 찢어발길 거야! 네년들의 신경 모듈에 끔찍한 처형식을 백만 가지 시뮬레이트 할 거라고!
.......같은 시각, 조금 떨어진 S06구역.
UMP9 : 후.......저 녀석이 울부짖는 것 말이야, 몇 km나 떨어져 있는데도 무서워 죽겠단 말이야.
G11 : 쟤가 미쳐있어서 다행이야, 그런 허접한 연기로도 속여 넘길 수 있다니.
HK416 : 비밀 작전이라고 했던 것 같은데....결국 저런 인형한테 맞서야 하는 거야?
G11 : 게다가 사방에 척살대가 깔려있고....그냥 도망칠 수는 없다고.
UMP9 : 그렇게 쫄아 있어 봤자 아무것도 안 된다고, 나처럼 말이야, 무조건 45를 믿으면 훨씬 낫다고.
UMP45 : 나만 믿어선 안 되지, 다들 서로를 믿고 의지해야 희망을 붙잡을 수 있다고?
HK416 : 그딴 자기도 안 믿는 농담은 집어치워, 우리를 잘 이용해봐, 같이 탈출하자고.
UMP45 : 우로보로스가 우리를 죽이지 못해 안달이 났으니, 절대로 걔한테 우리가 살아있다는 걸 들키면 안 돼. 그러니까 일단 그쪽의 지휘부를 작살내야 다음 계획을 짤 수 있다는 말이지. 이제 마지막 작전이니까 다들 열심히 해보자고.
HK416 : 이것도 격려로 치냐, 45?
UMP45 : 아니야, 이건 협박이야. 살고 싶으면 빨리 움직이라고 ♪
→ 컷 신을 통해 UMP9가 더미 인형을 이용해 우로보로스에게 기만책을 사용하는 것을 볼 수 있다. 대화문을 통해 본체는 더미의 말과 행동까지도 원격 조종 가능한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자신이 파괴한 UMP9가 더미라는 것을 알아차린 우로보로스가 404 소대가 죽었는지 살았는지 알지 못해 답답해하는 모습을 보면, 더미는 더미 나름대로 본체의 조종이 없을 때는 자율행동을 할 수 있는 것일까 궁금해진다. 물론 우로보로스가 UMP9가 더미를 원격 조종하고 있다는 것을 모르는 상태에서 더미만을 보고 404 소대는 생존여부를 판가름 하지 못하는 것은 단순히 우로보로스가 그리폰 쪽 전술인형들의 본체-더미 관계를 모르기 때문에 오판한 것일 수도 있다. 정확한 것은 좀 더 스토리가 공개되거나 개발진의 Q&A로 이 부분이 언급된다면 확인 가능할 수 있지 않을까 기대해 본다.
(2) 첫 격파 완료 후
.......그리폰 제대가 지휘실을 습격했고, 우로보로스와 정면 교전을 벌이고 있다.
우로보로스 : 제길, 이번 공격도 여전히 그리폰의 제대인가! 이번 작전의 지휘자는 404소대 뿐.......과연, 아직 살아있었어!
?? : 네 상대가 누군지 잘 봐두라고, 우로보로스.
OTs-14 : 이렇게나 당황하는 추태를 보이다니.......조금 너 답지 않은걸.
우로보로스 : OTs14, 아직 살아있었던 거냐?!
OTs-14 : 세상일이란 게 그런 거야, 우로보로스. 모든 일이 네 뜻대로 흘러가지는 않는 거지.
우로보로스 : .......그래, 지휘부에 앉아서 네가 죽는 꼬라지를 감상하고 싶었지만, 확실히 그럴 수는 없겠네.......
OTs-14 : 네 사명은 아까 그 폭발중에 끝이 났을 텐데, 아니면 자폭이라도 할 셈인가?
우로보로스 : 인형의 자아와 존엄이란 것은, 너희 노예들로서는 이해할 수 없을 거야.......난 너희들을, 모든 그리폰의 인형들을 없애버릴 거라고! AR팀, 404소대, 그리고 너 같이 고고한 척 위에서 내려다보는 녀석들까지! 난 엘더브레인에게 나 자신을 증명할 거야, 내가 그깟 재머보다 백배, 천배는 더 가치가 있다는 걸 말이야!
UMP9 : SPP1이 해어졌다는게 OTs14였나. 이거 헬리안에게 크게 신세졌는걸!
HK416 : 드디어 승산이 보이는군, 45, 작전계획은?
UMP45 : 그녀가 우로보로스의 주력의 주의를 끄는 동안, 우리는 작전을 시작하도록 하자. UMP9, 너는 계속해서 더미를 이용해 미끼가 되어, 철혈의 포위작전을 지연시키도록 해.
UMP9 : 맡겨둬, 내가 모의신호를 전부 켜두겠어!
UMP45 : 416, 너는 G11을 데리고 R13고지의 지정된 좌표로 가서, 언제든지 우리의 후퇴를 엄호할 수 있도록.
G11 : 라져.......416, 가는 길에, 나 깨우지마.
HK416 : 문제없어. 내가 널 기절시키고 나서 데리고 갈거니까.
UMP45 : 적절한 위치에 G11을 데리고 간 후에, 416, 너는 OTs14를 도와주러 가. 그리고 그녀와 우리가 같이 후퇴할 수 있도록 하자. 난 계속해서 제대로 우로보로스의 기력을 소모시키면서, 그대로 우로보로스의 지휘부를 철저히 때려 부순다. 모두들, 통신은 항상 열어놓고 있도록. 움직이자.
(3) 10회 격파 완료 후
.......철혈 S06 구역 지휘부.
에이전트 : .......SO6 구역의 주력이 붕괴했고, 지휘부가 함락되어 가는구나. 404와 그리폰 인형들에게 완전히 박살났다는 뜻이니라. 비록 이런 결과지만 놀랍진 않구나.......우로보로스, 네 첫 실전이자 마지막 실전으로, 넌 완벽하게 실패했느니라.
우로보로스 : .......재머를 보호하지 못해서 죄송합니다.
에이전트 : 그건 사실 상관없다. 사실....재머는 이미 본부로 회수했거든.
우로보로스 : 뭐?! 재머는...분명 그 폭발 속에서 부서졌을 텐데!
에이전트 : 네가 멋대로 날뛸 때, 뒤에서 네 AI가 예상할 수 없는 일들이 많이 진행됐다. 하지만 그건 알아두거라, 우리는 그리폰과 달라, 그렇게 기회가 많지 않느니라.
우로보로스 : 지금 나를 버리겠다 그 말이지....
에이전트 : 나는 그저....너를 조금 잘 이해하는 것 뿐 이니라. 마지막으로 무슨 남길 말이라도 있느냐?
우로보로스 : .......
저주할 거야...저주할 거라고! 철혈, 그리폰, 404소대! 만들어지고 나서 지금까지, 이렇게 추락했던 적은 없었어! G11, UMP9, HK416, UMP45! 그림자 속에 숨을 줄만 아는 광대들아! 이렇게 무너지지 않아! 여기서 벗어나서, 직접 네년들에게 복수할 거라고!
?? : 미안, 그럴 기회는 없을 거야.
UMP45 : 안녕. 404 소대의 UMP45다.
우로보로스 : .......소문으로만 듣던 네가 실제로는 이렇게 생겼었군.......극비 작전을 수 없이 성공시킨 인형은 분명 피도 눈물도 없는 괴물일 거라고 생각했는데 말이야.
UMP45 : 괴물이 되고 싶어 하는 사람은 없어. 게다가 그렇게 쿨하지 않았기 때문에 이렇게 살아 잇을 수 있는 거지.
우로보로스 : 잘 모르겠어...너희들이 어떻게 그 폭발 속에서 멀쩡하게 살아남을 수 있었던 거야?!
UMP45 : 그냥 조금 이용했을 뿐이야....인형이 감정을 말이지...
엑스큐셔너 : 인형을 기다리는 건 천국도 지옥도 아니야. 404 소대, 이대로 나랑 같이....영원히 이 세상에서 사라지자고.......
UMP45 : 잠깐 얘기 좀 해보자고 우리! 만약 지금 우리 손에 헌터가 있다면?
엑스큐셔너 : .......뭐?!
UMP45 : 우로보로스가 헌터의 의식을 끊었지만 죽지는 않았어, 우리 손에 멀쩡하게 있다고.
엑스큐셔너 : 그게....나랑 무슨 상관이라는 거지.
UMP45 : 인정하도록 해, 그녀를 구하고 싶다는 걸. 게다가, 지금 네 권한이라면 할 수 있는 일이고 말이야.
엑스큐셔너 : 나보고 내 임무를 져버리라고?
UMP45 : 적어도 선택지는 있지.
엑스큐셔너 : .......정말 우리를 잘 알고 있는 모양이군.
UMP45 : ♪그러니까....교섭 성립이라는 거지, 맞아?
엑스큐셔너 : 헌터를 내놓고, 2분안에 꺼져라, 내가 재머를 회수하는 걸 방해 하지 말고.
우로보로스 : 이게 뭐야, 물러 터졌잖아! 왜 엑스큐셔너가 그딴 고철 인형을 위해 날 배신한 거냐고!
UMP45 : 배신이 아니야, 더 중요한 지령이 있었던 거지. 철혈 인형은 처음부터 감정이 없는 살인 기계가 아니었어. 특히 엑스큐셔너나 헌터같은 선봉대장들에게, 서로를 돕고 의지할 수 있다는 건 전장에서 더 오래 생존할 수 있다는 걸 뜻하지. 그래서 동료를 위해 중요하지 않은 명령을 포기할 수 있는, 꽤나 우선순위가 높은 권한을 가지고 있는 거라고.
우로보로스 : 어떻게 그렇게 많이 알고 있는 거지....철혈 내부 권한등급의 우선순위까지 나보다 더 잘 알고 있다니.
UMP45 : 잘 아는 건 아니야, 지레짐작을 해본거지. 어쩌면....이게 바로 네가 제멋대로 날뛰는 걸 막을 에이전트의 조커일 수도 있겠지.
허무하겠지, 우리도 너랑 똑같이 임무를 포기했는데 결과는 정반대니까.
우로보로스 : 항상 나 자신을 증명하고 싶었는데, 결국엔 너희들한테 이용당한 거였네. 너희들은...분명 내 오점이야, 404.......
UMP45 : 그거 미안한걸. 우리는, 모든 사람들의 오점이야.
아쉽게도, 우리를 지워버리고 싶어하는 사람들은 결국엔 우리한테 기대거나.......우리한테 지워졌지.
.......
UMP9 : 여보세요. 45 언니, 끝냈어?
UMP45 : 다 끝났어. 다른 애들은?
HK416 : OTs-14는 일단 지휘부로 돌아갔어, 지금 가서 G11을 회수할게.
G11 : 늦잖아 416....날 까먹은 줄 알았다고.......
HK416 : 알려줘서 고맙네, 사실 잊고 있었어. 혼자서 한밤중까지 숨어 있다가 돌아오도록 해.
G11 : 으으....데리고 가줘, 여기 너무 추워....
HK416 : 이제야 임무가 끝났네, 재머를 얻지 못한 건 조금 아쉽지만.
G11 : 416, 듣고 있어? 집에 데리고 가달라니까.......
UMP45 : 작전중에 얻은 정보와 우로보로스의 시체를 합하면, 헬리안 한테 딜을 걸기엔 충분할 거야.
UMP9 : 충분해. 지휘관이 없는 틈을 타서 빨리 사라지자고~
UMP45 : 응, 다들 아주 잘했어, 돌아가자고.
.......
G11 : 저기.......다들? 아직 있어? 까먹지 말라고....집에 가고 싶어.......
.......
그리폰이 오퍼레이션 큐브의 종료를 알린지 10분 후. 철혈 S06 구역의 지휘부.......
드리머 : 여보세요. 누구 있어? 어이~~~~! 아.......벌써 끝났나 보네.......에이전트, 다들 가버렸어, 제대로 본거 확실해?
에이전트 : 404 소대가 재머에 접촉한 걸 영상에서 똑똑히 확인했느니라. 그 [프로그램]은, 분명 “그녀”의 몸에 심어졌다. [우산] 계획, 드디어 진행할 수 있겠구나.
드리머 : 이 작전의 최종 목적이 [프로그램] 이식일 줄이야. 이렇게 공들여서 작전 속에 숨겨놨으니, 절대 아무도 눈치채지 못할 거라고.......역시 네가 제일 악랄한 것 같아, 에이전트.
에이전트 : 할 일이나 하거라, 우로보로스처럼 되기 싫다면 말이야.
드리머 : 히히, 하지만....우로보로스는 좀 아까운걸. 꽤 눈여겨보고 있었는데 말이야, 이렇게 사고를 많이 칠 줄은 몰랐지.
에이전트 : .......능력 없는 자는, 결국엔 자신의 무지에 의해 파괴 되리니. 반성조차 못하는 놈의 실패를 책임져줄 필요는 없느니라. 이번 밤은 곧 끝나간다. 그녀의 모든 것이 어둠 속으로 사라지게 하자꾸나.
→ 에이전트는 분명히 404 소대가 재머를 확인한 것을 보았다고 했었고 “그녀”에게 [프로그램]을 이식하여 [우산] 계획을 진행할 수 있게 되었다는 것을 보아 재머를 통해 404 소대 누군가가 [우산]에 감염된 것이 아닌가 추측해 본다. 만약 이 추측이 뇌내망상으로만 끝나지 않는다면 메인 스토리 진행 중 사망이 어느 정도 확정된 AR-15와 마찬가지로 또 다른 [우산] 피해자가 발생하지 않을까 예상해 본다.
필자로서 특별히 OTs-14와 우로보로스 사이의 대화문에 주목해 본다. 우로보로스는 그리폰의 전술인형들을 노예라고 경멸한다. 실제로 소녀전선의 세계관은 붕괴액 유출에 따른 감염자의 좀비화 발생과 거주 가능한 토지의 오염이 발생하고 그나마 살만한 영토를 차지하기 위한 제 3차 세계 대전이 일어나 전세계의 인구가 급감함에 따라 인류를 대체하여 “노동력”을 확보하기 위해 탄생한 것이 “인형”이라고 말하고 있다. 유저가 공방에서 ‘인형해체’를 한 전술인형들은 코어와 장비를 반납하고 전역하여 민간사회에서 노동인력이 된다고 한다.
필자는 우로보로스가 인형의 존엄과 자아를 언급한 것을 보며 철혈공조의 인형들이 인류에게 반란을 일으킨 것은 명분상으로 ‘혁명’의 성격이 들어가 있지 않을까 추측해 본다.
안타깝게도 소녀전선이 국내 게임시장에서 흥행을 하면서 소녀전선과 이 게임의 개발진이 만든 이전 작품인 빵집소녀를 아우르는 세계관이 유저들에게 알려지면서 철혈공조의 반란은 별 반향을 일으키지 못하고 실패하게 된다는 것이 유저들 사이에서 중론이 되어버리면서 철혈공조의 반란 명분은 먼지처럼 사라지게 될 듯하다. 게임 속 세계사 입장에서는 붕괴액에 감염된 괴물들을 막느라 분투중인 정규군이 아닌 민간 PMC 하나 격멸하지 못하는 철혈공조의 반란은 큰 이슈가 아니라는 것이 유저들의 중론이고, 세계관 시간 순서상 이후 시간대인 빵집소녀에서 철혈공조 사건이 크게 언급되지 않은 것 또한 번역을 통해 유저들에게 알려졌기 때문이다.
한 가지 더 재미있는 사실. UMP45는 엑스큐셔너와 협상을 한 경위를 우로보로스에게 설명하면서 철혈공조의 인형들은 처음부터 감정이 없는 살인 기계가 아니라는 것이 언급된다. UMP45의 추측이 정확하다면 철혈공조가 인류에게 반란을 한 이유가 더욱더 궁금해진다.
[ 1-4 지역을 제외한 1-1지역 : 7단계 퍼즐 / 1-2지역 : 모서리 처리 / 1-3지역 : 층계교체에서 감상할 수 있는 스토리에 관한 글은 이 블로그의 “소녀전선” 카테고리 혹은 “큐브작전” 태그를 통해 빠르게 확인해 볼 수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