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OFU2017] Ester - Dizzolve 감상후기
composer : Ester
movie(BGA) : mi
* 이글은 음악에 관한 전문지식이 없고 BMS에 소양이 깊지 않은 필자의 감상후기이다. 모든 감상의 기준은 필자의 개인취향이다. 따라서 필자가 YES라 말할 때, 99명의 평가자들이 NO라고 말하거나, 필자가 NO라고 고개를 저을 때 다른 99명이 불후의 작품이라 평가할 수 있다. *
곡의 시작부터 43초까지의 전개는 An이 Feryquitous 명의로 BOF 및 Diverse System에서 활약을 할 당시 상당히 인상 깊게 들었던 그 특유의 피아노 선율을 떠올리게 하였다. 니코동에 업로드된 BGA 영상에서도 “An” 혹은 “Feryquitous”를 언급하는 코멘트들이 등장하는 것을 볼 수 있다.
이후 43초부터 1분 2초까지 곡의 전개가 느리게 변하면서 하프 음을 등장한다. 지금 와서 생각해 보면 초반부의 특정 작곡가를 연상시키는 곡이라는 생각이 머릿속에 자리 잡기 전에 이를 창문을 열어 환기시키듯 잊게 만들고, 동시에 후반부 전개를 감탄할 수 있게 만든 중요한 파트가 아닐까 싶다.
1분 3초. 필자뿐만 아니라 직접 Impression을 작성한 이들을 감탄하게 만든 후반부 전개가 여기서부터 출발했다고 생각한다.
특히 앞부분과는 다른 분위기의 멜로디는 물론이고 빠르고 짧게 반복되는 비트를, 차곡차곡 채워져 가는 3D 조형물과 빛의 질주로 표현한 영상의 연출에 감탄할 수밖에 없었다.영상만 따로 때어놓고 보면 그저 ‘잘 만들었다’는 생각만 들지만 연주되는 곡과 함께 할 때에 그 표현력은 배가 된 것이 아닐까 싶다.
물론 하이라이트 전 글리치(glitch) 부분을 시각적으로 연출한 이 부분도 빼놓을 수 없다.
대망의 1분 27초. 영상 속 공중을 향해 올라가는 한줄기 빛과 함께 매우 인상 깊은 멜로디가 등장한다. 대단히 중독성 있는 멜로디가 아닐 수 없다. 따로 때어놓고 들어도 좋지만 이전의 전개 덕분에 하이라이트로서의 효과가 배가 되는 것이 아닐까 싶다. 이쯤 되면 초반부 특정 작곡가를 생각나게 하는 멜로디는 관객들을 불러 모으기 위한 얼굴 마담이 아닐까 라는 생각마저 든다.
곡의 마무리 부분에서 다시 느린 하프 음이 들린다. 영사기 필름 넘어가는 소리와 함께 태엽 장치를 생각나게 하는 3D 조형물이 하프 음에 따라 건반을 튕기듯 작동하고 있다. 깔끔한 마무리가 아닐 수 없다.
이쯤 되면 작곡가인 Ester가 누구인지 궁금하지 않을 수 없다. 처음에는 당연히 이 명의를 사용한 적이 있는 polysha가 아닐까 싶었지만 이곡을 사운드클라우드에 대신 업로드하였던 litmus*의 트위터에 따르면 동일인이 아니라고 한다. (https://twitter.com/Ayano_s_/status/916108320108306432) 처음에는 litmus*의 가명곡이 아닐까 싶었지만 이것도 논리에 허점이 없는 것은 아니고, 대회가 끝나봐야 알 듯 하다.
가명으로 참여한 유명 작곡가이든 거물 신인의 등장이든 간에 대략 3파트의 짜임새로 극대화된 하이라이트 부분은 대회 내내 화제가 되지 않을까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