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OFU2017] ETIA. - 13/VIS 감상후기
composer : ETIA.
movie(BGA) : わっふゑ
* 이글은 음악에 관한 전문지식이 없고 BMS에 소양이 깊지 않은 필자의 감상후기이다. 모든 감상의 기준은 필자의 개인취향이다. 따라서 필자가 YES라 말할 때, 99명의 평가자들이 NO라고 말하거나, 필자가 NO라고 고개를 저을 때 다른 99명이 불후의 작품이라 평가할 수 있다. *
처음 들었을 때는 아무래도 대회장 상위권 곡들과 비교하여 하이라이트는 물론이고 곡 전체 분위기를 너무 절제한 것 아니냐 라는 생각이 들었다. 작년대회인 BOFU2016에서 IKAROS와 Scaffold를 선보여 두 작품 모두 높은 성적을 거두었던 것을 생각하고 감상하다보니 이전보다 절제된 느낌이 더욱 크게 다가왔던 것 같다.
하지만 이런 담백한 멜로디는 Scaffold의 선례를 보면 예상치 못한 전개는 아니다. Scaffold의 경우 ‘생각했던 것보다 하이라이트 구간이 조금 빠른 편이구나’ 라고 생각하는 순간 곡의 흐름이 침착해지고 이에 감상자들이 ‘어?’ 하는 순간 점점 분위기를 고조시키더니 진짜 하이라이트 파트에서 쌈박한 멜로디를 들려주었지만, 이 모든 과정들이 ‘음식을 더 맛있게 할 수 있는 재료가 있다는 것을 알고 있고 그 재료를 사용하는 것이 아무런 문제도 없으며 사용할 경우 시식하는 이들이 더 즐거워할 수도 있다는 것을 알지만 이정도로도 충분히 좋은 음식을 만들 수 있다.’ 라고 단언하는 chef처럼 절제된 멜로디를 보여주었다.
계속 반복하여 감상하고 감상하면서 늦게나마 그 점을 떠올린 순간 이곡은 무미건조하고 과하게 절제된 것이 아니라, 필요한 만큼의 재료를 고르고 이걸 조리대 위에서 차분하고 정돈된 마음으로 요리도구를 잡고서 충실하게 사용하려고 노력한 결과물이라는 생각을 가지게 되었다.
지극히 개인적으로 0:24 / 0:32 / 0:38 / 0:46 구간에 등장하는 기타 줄 튕기는 소리가 마음에 들었다. 느린 흐름의 멜로디와 남성 목소리의 샘플링 여기에 일렉트로 하우스 특유의 비트 이렇게 3가지 음이 0:50 까지 진행되는 동안 들을 수 있던 이 기타 줄 튕기는 소리 덕분에, 전개가 늘어진다는 느낌을 받지 않고 집중해서 감상할 수 있었다. 뭐라고 해야 할까, 멜로디 후 기타 줄 튕기는 소리가 나올 때 이 기타 줄 소리가 반 박자 더 빨리 등장했기 때문인지도 모른다.
곡 전체가 침착하고 과장을 최소화하려는 전개 때문인지 0:50 ~ 1:35 구간은 그 몽환적인 느낌이 더 강하게 다가왔다. 1:41 부분과 1:49 의 청아하게 울리는 하나의 음 또한 정말 인상적이었다. 다만 마무리부분은 ‘더 음식을 내어올 수 있지만 여기까지’ 라는 느낌이라 아쉬웠다.
영상을 빼놓고 이야기할 수 없을 것이다. 이 작품은 대회장에는 사운드칼라우드 음원은 공개되지 않았고 영상만 올라와 있는데 멜로디의 흐름에 하나하나 반응하여 움직이는 섬세한 부분이 인상적이다. 마치 프로그램에 음악을 넣고 이것을 영상으로 변환시킨 것 마냥 훌륭한 연출을 보여준다. 조형물의 디자인이나 색상도 영상 부분에 평가비중을 높이 두는 사람들에게 좋은 인상을 줄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개인적으로 몇 개의 소스는 탐이 난다.
개인적으로 영상에서 마음에 들었던 부분을 뽑자면 0:50 ~ 1:35 부분을 빼놓을 수 없을 것이다.
초반부와 중반쯤에 등장한 이 연출도 좋았다.
1:41 과 1:49 의 청아하게 울리는 음을 표현한 것 또한 빼놓을 수 없다.